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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표 중의 하나는 행복일 것이다. 내가 행복해지고 타인이 행복해지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에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질리게 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는 그런 사람들로 인해 다른 사람이 정신적인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힘들게 하는 의사소통 방법이나 태도란 무엇일까?
심리상담 전문가 이헌주 교수에 의하면, 사람의 의사소통 방식 중에서 제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중 구속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이를 심하게 학대하거나, 완전히 방치하는 경우에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심한 방식이 이중 구속이라고 한다. 이중 구속을 하면 사람에게 더 훼손을 줄 수 있고 사람의 정신에 더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조현병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일관적인 학대보다 더 무서운 방식인 이중 구속의 예를 들면, 부모가 "너하고 싶은 거 다해" 이렇게 말한 후에 아이가 부모의 말대로 놀고 있으면, 다시 부모가 "이게 네가 하고 싶은 거야?", 이렇게 말하고, 다시 아이가 공부를 하면, 부모가 "야, 너 하고 싶은 거 다하라니까?." 이렇게 말함으로써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원하는 것이 공부인지, 놀으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혼돈스럽고 불안해진다. 이러한 패턴의 역기능적 가정에서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 환자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중 구속의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니지만, 그것보다 조금 약한 정도의 비일관성도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 비일관성의 예를 들면, 아이가 동생과 싸웠을 때, 부모가 어느 날은 그냥 넘어가고, 어느 날은 불같이 화를 내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이 행동을 했을 때 어느 정도의 적절한 제재와 훈육이 되는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부모와의 소통에서 아이는 굉장히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불안이 마음속에 내재되어 혼란스럽게 되는 유형으로 발전하고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모가 비 일관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원인은, 부모 자신이 감정적인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 내적인 문제가 많이 숨어있을 때, 감정적인 조절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모의 경우 심리검사를 통한 상담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중 구속이란? (double binds)
어떤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상반되는 메시지가 거의 동시에 전달됨으로써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혼돈의 상황에 빠지게 됨을 의미한다. 이때 전달되는 메시지의 수준은 서로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즉, 언어적 수준에서 한 메시지가 전달되고, 비언어적 수준에서 다른 내용의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될 수 있다.
- 예 : 비행소년인 아들에 대해 양가감정을 갖고 있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사랑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는 필요를 깨닫고 "나는 너를 항상 사랑한다. 나에게 안기렴." 하고 말하면서 팔을 크게 벌린다. 막상 아들이 자신의 가슴에 안길 때 어머니의 몸은 경직되면서 거부 반응을 보인다.
- 예 :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족회의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밝힐 줄 알아야 한다."라고 평소에 강조한다. 그런데 막상 아들이 가족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너는 아직 어리니 가만히 있어!"라고 하면서 면박을 준다.
상황을 악화시키는 대화방법이란?
내가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공동체는 지금 어떤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지? 예를 들면, 반가운 느낌인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질투의 감정을 품고 있는가? 또한 각 개인의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게 나타난다. 가족치료의 대가 사티어라는 학자는 의사소통방식에 대해 5가지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는 회유형으로, 항상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손해를 보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어렸을 때 편애를 겪었거나 거절감 같은 것을 많이 경험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요즘 착한 아이콤플렉스라고 불리는 사람이 이 유형에 속한다.
두 번째는 비난형으로 내 말이 무조건 맞다고 하는 유형이다. 내면에는 취약함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자신을 보호하고자 타인을 괴롭히고 비난하는 화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강한 상대를 만나면 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는 초이성형으로 마치 재판관 같은 유형이다. 객관적으로, 어딘가에 법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굉장히 방어적인 유형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제삼자의 힘을 빌려서 뭔가 대단한 법칙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유형이다.
네 번째는 산만형이다. 제일 심각한 유형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신나는 분위기 메이커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갈등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고, 갈등 상황이 있으면 더 분위기를 조장해서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하는 유형이다. 굉장히 밝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공허함과 소외감 외로움이 있고 갈등을 피하려는 마음이 숨어있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산만형과 조금 친해지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좀 더 깊은 사이가 될수록 그 사람은 정신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 네 가지는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 유형이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 한 가지는 '일치형'이다. 일치형의 의사소통 방식은 금방 드러나지 않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보인다. 이 유형은 속마음과 겉이 어느 정도 일치하기 때문에 진실되게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사람의 속마음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느낌, 두 번째는 상대에 대한 기대감, 세 번째는 내가 하고 싶었던 열망 등이다. 이런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일치형'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자신이 하고 있는 의사소통 방식이 어떤 것일지 성찰해보고, 일치형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사티어(Satir)의 의사소통 유형
분류 | 타인 | 자신 | 상황 | 내용 | 내적정서상태 | 해설 | |
기 능 적 의 사 소 통 |
일치형 congruent 一致型 -> 가장 바람직한 유형 |
존중 | 존중 | 존중 | -언어적 메시지와 억양, 표정, 자세, 내부정서 등이 일치함. -언어에 진솔한 감정이 묻어남 -직접적 의사소통을 함 |
-나는 나의 본연의 모습과 감정에 충실하다. -타인과 주변 상황도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
남을 통제, 무시, 공격하거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기를 선택하고 타인과 연결되기 위함 임 |
불 일 치 형 ↓ 역 기 능 적 의 사 소 통 |
회유형 (아첨형} placating 懷柔型 |
무시 | 존중 | 존중 | -"모두 내 잘못입니다." -"당신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의 말은 무엇이든 옳습니다. -"나는 오직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
-나는 쓸모없고, 사랑 받을 만하지 못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구제불능이다. |
일치형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에게는 잘 통하지 않으며, 비난형의 사람이 이 유형의 사람을 받아들임 |
비난형 blaming 非難型 |
존중 | 무시 | 존중 | -"당신,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군." -"어떻게 된 거야?" -"이 모든 것이 당신 때문이야." |
-나는 외롭다. -나의 낮은 자존감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나는 실패자다. |
취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과 주변환경을 괴롭히고 비난함. 상대방이 당당하고 강하게 나오면 쉽게 무너져 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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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형 (초이성형) super reasonable 超理性型 |
무시 | 무시 | 존중 | -"최근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객관적 사실과 정확한 논리에 의해 판단해 본다면…" |
-나는 상처받기 쉽다. -나는 완벽한 내 모습을 나타내 보여야 한다. -감정은 나약한 것이다. |
완벽하게 생각하고 표현하기 위해 복잡하고 현학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미세한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하려는 성향이 있음. 주변의 타인이나 전체사회와 거리를 두고 고립되는 경향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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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형 (산만형) irrelevant 散漫型 |
무시 | 무시 | 무시 | -상황과 동떨어진 말을 함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화제와 전혀 다른 말을 꺼냄 |
-나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설 자리가 없군. |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모습과 혼동되며, 초 이성형과 정반대의 모습, 주의를 끌기 위해 행동 |
출처 : 사회복지사 통합 이론서 김진원 편저, 2021, 가지 산책
유튜브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연세대 이헌주 교수 강의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