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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체계 : 정신에너지 (Libido)
프로이트의 주요 개념인 역동적 체계는 정신에너지(psychic energy)로 구성된다. 이러한 정신에너지를 프로이트는 리비도(성적 에너지, 폐쇄 체계)라고 하였다. 리비도(libido)는 라틴어 '소망', '욕망'에서 유래한 단어이며, 프로이트에 의해 1890년대부터 사용되었다. 리비도는 처음에는 협의적인 의미의 성적 에너지 즉, 성적 욕망이나 성적 흥미를 가리켰으나, 점차 그 개념이 넓혀져 사랑과 쾌감의 모든 표현을 포함하게 되었다. 즉 인간의 전 생애에서 나타나는 본능적인 성욕은 리비도적 욕동으로, 성적 느낌이나 유발된 성적 충동은 리비도적 충동으로 이런 충동을 만족시켜 주는 목표와 대상은 리비도적 대상으로 여겼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리비도 이론을 1914년과 1915년에 공식적으로 서술하였다. 리비도는 다양한 정신적 표상이나 심리적 혹은 생리적 의미에서 성적 에너지로 여겨지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말년의 연구에서 리비도의 개념을 생의 본능인 에로스(Eros)뿐만 아니라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Thanatos)[아래 설명 참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삶과 죽음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지만, 빛과 그림자처럼 공존하기도 한다.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서로 융합되어 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한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삶의 본능의 표현이지만, 음식물(자연 등을)을 파괴하여 섭취한다는 점에서 죽음의 본능이다. 또한 성행위는 삶의 본능인 번식을 목적으로 한 친밀하고 유쾌한 신체적 접촉이지만 동시에 공격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에너지의 1차원을 본능이라고 가정했다. 인간의 본능이란(instinct) 신체구조의 긴장상태에 의해 유발되는 정신적 표상, 즉 소망의 집합체이며, 유기체의 생물학적 욕구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가정했다.
정신에너지는 신체적 긴장상태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어떤 형태로든 이용이 가능하며, 그 이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은 고정되어 있는 폐쇄 체계로 보았다. 정신에너지의 배분은 생리적 욕구, 개인의 발달단계, 과거의 경험, 현재의 환경 등과 같은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고정된 양의 정신에너지가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에 어떠한 비율로 배분되는 가에 따라 각 개인이 보이는 행동은 달라진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에너지 배분을 에너지 집중(cathexis)이라 불렀다. 에너지의 한 형태인 리비도를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면, 리비도의 흐름이 막힘으로써, '급성 신경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표출되는 리비도의 양과 대상에게 표출되는 리비도의 양에 상호적 관계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자기 자신과 대상에게 할당된 리비도를 자아 리비도와 대상 리비도라고 불렀다. 훗날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사용하여 임상적 상황을 기술하였는데, 전이를 쉽게 형성하고 정신분석 치료에 잘 반응하는 사람을 가변성 리비도(plastic libido)를 갖고 있다고 하였고, 변화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불변성 리비도(adhesiv libido)를 갖고 있다고 하였다(1937)
리비도는 본능적 욕동 이론과 종종 혼동되는데, 리비도는 단지 '에너지'라는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쾌락 상태와 개인적 애착 모두가 리비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원인으로서의 리비도 개념은 정신생활(감정, 충동, 애착 등)에서의 양적 변화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리비도는 신체 에너지와 비슷할 뿐 신체 에너지의 한 형태는 아니다. 따라서 리비도는 측정이 불가능하며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뿐이다.
에로스 타나토스 [ Erōs/Thanatos ] : 인간의 본능 두 가지
01 에로스 (Eros) : 삶의 본능
- 생명을 유지, 발전시키고 사랑을 하게 하는 본능이다. 즉, 생존과 번식에 목적을 둔 신체적 욕구의 정신적 표상이다.
- 이 본능 때문에 인간은 자기를 사랑하고, 친밀하고 유쾌한 신체적 접촉을 갖고, 타인과 사랑을 나누며, 생명을 지속시키고 발전시키며, 종족을 보존시킨다. 또한 창조적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예) 배고픔, 갈증, 성욕 등
02 타나토스(Thantos) : 죽음의 본능
- 생물체가 무생물체(무기질 상태)로 환원(회귀)하려는 충동으로, 공격 욕, 파괴욕 등이 포함된다.
- 이 본능 때문에 생명은 결국 사멸되고, 살아있는 동안 자기를 파괴하고 자학하며, 타인이나 환경을 파괴하는 공격적 행동을 한다. 예) 개인적 차원에서 잔인성, 공격, 살인, 강도, 자살 등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전쟁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후기의 욕구 이원론, 즉 ‘삶의 욕구/죽음의 욕구’의 대립 개념에 부여된 별칭이다. 그는 1920년 『쾌감 원칙의 피안(彼岸)』에서 삶의 욕구와 죽음의 욕구를 대치시켰지만 그의 욕구론은 원래 이원론적이었다.
즉, 초기의 프로이트는 자기 보존 욕구와 성욕구의 대립이 있었다. 그러나 이 2가지는 반드시 동일한 차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은 자기 보전 욕구가 생식과 같이 생물의 생존과 적응 속에서 작용하는 것에 대해 인간의 성욕구는 환각 된 대상이나 생물학적인 정당성이 없는 대상에게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이 정신분석적인 욕구 개념의 고유성이다. 따라서 초기의 프로이트의 욕구 이원론은 생물학적 본능 도식과 정신분석적 욕구 개념의 괴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이것에 대해 후기의 욕구 이 원론은 정신분석적 욕구 개념에 내재하는 이면성을 밝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플라톤(Piatōn)이나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에 의거하면서 어떠한 욕구도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는 이것을 ‘반복’이라는 뛰어난 정신분석적인 현상에 기초하여 주장하였다. 그리고 삶의 욕구는 신화적인 원초의 합일의 재현을 목표로 결합의 방향으로 작용하고, 죽음의 욕구는 무기적 상태의 재현을 목표로 해체의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논하고, 후에 이 견해와 고대 그리스의 엠페도클레스(Empedoklēs) 견해와의 유사성을 지적하였다. 죽음의 욕구 개념의 설정을 통하여 프로이트는 근원적인 매저키즘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디즘을 거기에서의 방향 전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후 클라인(Melanie Klein)은 프로이트의 이원론을 ‘환상’의 차원에서 전개함으로써 그것을 생물학적 설명에서 제외시키고, 이어서 라캉(Jacques Lacan)은 죽음의 욕구를 인간 주체가 언어활동과 관계해 갈 때의 근본 원리라고 보고 ‘상징계(象徵界)’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로스/타나토스 [Erōs/Thanatos] (21세기 정치학 대사전,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참고문헌
Fenichel, O. (1945년). The Psychoanalytic Theory of Neurosis. New York: Norton.
Freud, S. (1905년). Three essays on the theory of sexuality. SE, 7:130-243.
Freud, S. (1914년). On narcissism. SE, 14:73-102.
Freud, S. (1915년). Instincts and their vicissitudes. SE, 14:117-140.
Freud, S. (1931년). Libidinal types. SE, 21:217-220. (1937년).
Freud, S. Constructions in analysis. SE, 23:257-269.
참 조어
에너지 집중(CATHEXIS) , 성격(CHARACTER) , 본능적 욕동(INSTINCTUAL DRIVE) , 증상(SYMPTOM)
출처 (정신분석 용어사전, 2002. 8. 10., 미국 정신분석학회, 이재훈)
출처 (통합 이론서, 2021, (주)가지 산책, 김진원)